중국은 내달 스위스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국제평화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31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참가하는 등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청을 거부했다고 외신들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회의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모든 제안에 대해 공정하게 논의하는 국제평화회의 소집을 지지한다고 밝혀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중러 정상회담에서 이것을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안보 구상의 핵심은 공동, 포괄, 협력, 지속 가능한 안보 비전을 옹호하는 것이며 우크라이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새로운 안보 아키텍처 구축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균형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내달 15~16일 스위스 루체른 뷔르겐슈톡에서 첫 정상급 우크라이나 국제평화회의를 주최한다.
스위스는 160개 국가 및 국제기구 등에 초청장을 보냈다. 스위스는 러시아가 평화 프로세스에 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회의엔 초청하지 않았다.
이 회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평화공식에 기반한 것이어서 러시아는 앞선 4번의 국가안보보좌관급 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러시아 역시 스위스가 사실상 우크라이나 편에 치우쳐 중립적인 지위를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더 나아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저개발국) 국가들에게도 보이콧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서방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지정학적 대립이 전 세계적인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우 전쟁을 해결하는 데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해왔고, 이번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에게도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이 국제평화회의를 주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발언록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30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기존의 모든 평화 구상에 대한 논의를 보장하는 국제평화회의를 적시에 소집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조건을 조성하려는 중국 노력의 일환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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