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도’ 폭염에 인도 동부서 하루 새 최소 19명 사망

  • 뉴스1
  • 입력 2024년 5월 31일 15시 51분


총선 투표 막바지에 들어선 인도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온열 질환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인도 동부 오디샤주와 비하르주에서 열사병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디샤주 루르켈라 주립 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디샤주에서는 약 1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들은 모두 태양이 뜨거운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8시 40분 사이에 숨을 거뒀다. 사망자 중 6명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최고 기온이 47.1도까지 오른 비하르주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9명이 사망했다. 비하르주에서는 특히 총선이 치러지고 있는 투표소에서 열사병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보즈푸르 사망자 3명, 부사르 1명, 파트나 지역 사망자 1명 등 사망자 5명은 투표소 인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인도 곳곳에서 열사병 의심 환자가 보고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슈리칸트 샤스트리 비하르주 아우랑가드 관리는 이 지역에서 “7명이 병원으로 가던 중 추가로 사망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자르칸드주에서 3명의 열사병 의심 사망자가 보고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9일 인도 델리 뭉게쉬푸르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52.9도까지 오르며 역대 델리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다만 기온이 주변 지역과 크게 차이가 나 현재 기상청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역대급 폭염으로 보수적인 법원의 복장 규율도 도마에 올랐다. 인도의 대법원과 대부분 고등 법원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만 대부분 하급 법원은 환기도 잘 되지 않으며 선풍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 고등법원 3곳은 이번 여름 동안 변호사들의 예복과 외투 탈의를 허용했으나 법조인들은 이를 전국 모든 법원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판사들은 법원의 높은 온도로 사건 심리를 거부하고 날씨가 더 시원해질 때까지 재판을 연기하기도 했다. 한 판사는 “재판장에 에어컨도 없어 더위가 너무 심하다”며 “물조차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각 측의 주장도 들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앞으로 인도 북서부와 중부의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도 동부의 폭염은 내달 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오디샤주 당국은 기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노동자들의 야외 활동을 금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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