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인태지역에 새 안보 융합 추진”…中 “아시아판 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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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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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대화…"'인태, 허브&스포크'와 다른 새 융합 목격"
"단일 동맹·연합 아닌 가치·비전 공유하는 안보 네트워크"
中 "美, 패권 유지 위해 작은 원들 하나의 원으로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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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각) 미국이 이른바 ‘아시아판 나토’를 계획하고 있는지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등 동맹국들이 “일련의 중첩되고 상호보완적인 구상과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과거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s) 모델과는 다른 새로운 융합(convergence·수렴)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과 같이 조약으로 묶인 단일 동맹이나 연합 형태가 아닌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독특한 네트워크라면서, 미국은 그것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토와 같은 군사 동맹을 구축할 계획이 있는지, 그런 동맹 강화가 역내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중국 측 패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공통의 비전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국가들이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했고, 역내 다른 국가들도 서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다만 ‘나토의 동진(東進)이 우크라이나 위기로 이어졌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 “(러·우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웃 국가를 불법 침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스틴 장관은 질의응답 전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안보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융합을 목격하고 있다. 이 융합은 더욱 강력하고 탄력적이며 유능한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인·태 지역 안보의 새로운 시대를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전문가들이 인·태 지역 안보를 위해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s) 모델을 얘기했지만, 오늘 우리는 아예 다른 것을 보고 있다. 이 새로운 융합은 단일 동맹이나 연합이 아닌, 인·태 지역만의 독특한, 즉 공유된 비전과 상호 의무로 추진되는 일련의 중첩되고 상호보완적인 계획과 제도”라고 강조했다.

‘허브 앤드 스포크’ 모델은 자전거 바퀴와 같은 모양의 중앙 집중식 위치 모델이다. 중앙 허브 없이 각 장소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Point) 모델과 다르다.

오스틴 장관은 “이 공유된 비전의 핵심엔 주권 존중과 국제법 준수, 상업과 사상의 자유, 항행의 자유, 개방성·투명성·책임성,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존엄성, 강요·갈등·처벌이 아닌 대화를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란 일련의 공통된 원칙이 있다”며 “새로운 융합은 분열이 아닌 통합이다. 강압이 아닌 주권 국가의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 ‘융합’은 지난 3년간 미국이 역사적 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한반도 안정을 강화하고,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지지했으며, 남중국해에서 법치주의를 옹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 나토와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도 모두 이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이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첫날부터 인태 지역이 미국 전략의 핵심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의 진정한 동기는 작은 원들을 하나의 큰 원으로 수렴하는 것, 즉 미국 주도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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