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7월 11일 선고 공판
의사당 난입 같은 소요 재연 시사
민주당 “또 폭력 호소, 위험한 행동”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에 대해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느 지점에서 한계점(breaking point)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달 11일 선고 공판에서 실형이 선고되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지지자들이 벌였던 ‘1·6 의사당 난입’ 같은 소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택연금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묻자 “나는 괜찮지만, 대중이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선고 공판이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4일 앞두고 열리는 것에 대해 “그들(조 바이든 대통령 측)이 만든 게임의 일부”라며 “(변호사들에게 법원에) 아무것도 요청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유죄 평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판을 “사기이자 조작”이라고 규정했다. 기소부터 유죄 평결까지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 측이 자력으로 이길 것 같지 않자 사법을 무기화했다는 게 트럼프 측의 인식이다.
지지자들도 이에 동조하며 ‘뒤집힌 성조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며느리 라라,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도 최근 소셜미디어에 성조기를 거꾸로 내건 사진을 연달아 게재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2020년 대선이 “부정 선거로 승패가 뒤집혔다”는 의미로 뒤집힌 성조기 운동을 벌여 왔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또다시 폭력에 호소하는 위험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세계가 통제 불능에 빠졌으며 ‘새로운 축’이 형성됐다”며 “이란이 돌아왔고, 북한도 일정 부분 판에 돌아왔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며 “그는 지금 좋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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