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수영하는 날, ‘소변’ 테러 예고한 佛 시민들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4일 11시 39분


수로 정화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시행 안돼 항의 차원

ⓒ뉴시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15억달러(약 2조580억)을 들여 수로를 정화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민들이 단체로 센 강에 ‘볼일’을 보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호주 SBS방송 등은 엑스(X·옛 트위터)에 파리 시민들이 ‘23일 센 강에서 볼일을 보자’는 해시태그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센 강에서 직접 수영한다고 밝힌 날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센 강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질의 안정성을 직접 증명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해시태그를 올린 현지 누리꾼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를 똥 속으로 몰아넣었어, 우리를 똥 속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똥 속으로 뛰어들 차례야”라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센 강에서는 7월 개막하는 올림픽의 철인 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 워터(야외) 수영 경기가 열린다. 센 강은 수질 악화로 100년 넘게 입수가 금지돼 왔다.

파리시는 센 강의 수질 정화를 위해 15억달러(약 2조580억) 들여 하수 처리장과 빗물 처리장을 설치하는 등 센 강 정화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센 강 수질을 검사해 온 현지 단체 ‘서프라이더’가 6개월간 센 강의 샘플을 채취해 테스트한 결과 대장균과 장내 구균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체는 “센 강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오염된 물에서 수영하게 될 것”이라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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