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4 톈안먼 35주년…‘중국 이외’ 곳곳서 추모의 촛불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5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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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행사 2000명 참석…일본·캐나다·호주서도 추모
미국 국무부, 추모 성명…"인권탄압 책임 촉구"
유족 모임 추도문…"희생 헛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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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 시위 35주년인 4일을 맞아 중국 정부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중국 본토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리지 못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했다.

5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전날 저녁 많은 단체 공동 주관으로 타이베이 중정기념당에서 추모 행사가 개최됐고, 주최측 추산 약 2000명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톈안먼 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을 했고, 1989년 6월4일을 기념하기 위해 촛불로 숫자 ‘8964’를 만들었다.

4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도 인권활동가를 주축으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밴쿠버, 토론토 등 캐나다 여러 도시에서도 기념일 당일 톈안먼 추모 집회가 열렸다.

또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등 호주 여러 도시에서도 톈안먼 추모 집회가 개최됐다. 특히 시드니 집회는 중국 영사관 앞에서 열렸다. 일부 집회 참석자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홍콩의 민주 항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밖에 티베트. 신장위구르 등을 지지하는 인권 단체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중국 정부는 정치적 억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도 토니 블링컨 장관의 명의로 추모성명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자유와 인권, 부패 종식을 위해 일어섰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폭행당한 수만명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중국 시위대를 기억한다”며 “35년이 지난 지금도 실제 숫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2989년 6월4일과 그 후 며칠간 살해되거나 투옥된 모든 이들을 기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또한 신장과 티베트, 홍콩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현재는 침묵하고 있는 많은 목소리를 존중한다”며 “중국의 국경 안팎 인권침해에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영국은 1989년 6월4일 톈안먼광장과 그 주변에서 평화적인 항의를 하다가 살해된 사람들을 기억한다”면서 “영국 정부는 인권 보호를 요구구하고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을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주중 독일대사관은 공식 웨이보에 25초 길이의 추모영상을 게재했지만, 해당 영상은 10여분 뒤에 삭제됐다.

매년 대규모 시위가 열리던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촛불 추모집회 대신 ‘풍물 장터’가 열렸다.

올해 6월4일을 앞두고 홍콩 당국은 지난달 28일 국가보안법상 홍콩과 중국 정부에 대한 증오 조장 혐의로 6명을 체포했다. 이번 체포는 올해 3월 발효된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다.

톈안먼 사태 당시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이 주축이 된 ‘톈안먼 어머니회’는 35주년 추모의 글을 발표했다.

톈안먼 어머니회 설립자 장셴링과 대변인 유웨이제는 추모문에서 “35년 전 그들(희생자)은 저부의 군대가 쏜 총에 사살됐다”면서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되고 역사는 그들(희생자)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또 “우리는 잃어버린 소중한 가족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면서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고 역사의 비극이 재연되는걸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중국#톈안먼#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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