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암 유발 가능성 있다-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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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7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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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 바이러스 등 암유발 바이러스 대열 오를 수도
코로나 바이러스 조기 사멸 특성에 반대 의견도
연관성 확인 땐 암 진단과 치료 방식에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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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팬데믹 초기 말기암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란셋 종양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말 거의 모든 암의 가장 말기인 4기 암 발병이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팬데믹에 의한 의료 체계의 혼란이 원인인 것으로 여겨왔다.

이와 관련 캐롤라이나 혈액 및 암 치료협회 카샵 파텔 CEO 등 종양학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담관암 발생을 촉발한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담관암은 주로 7, 80대의 노인들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파텔 등 종양학 의사들이 치료한 중년층 담관암 환자들이 7명 이상이다. 또 여러 종류의 암이 동시다발적으로 발병하는 희귀 사례도 늘었다.

1960년대 이래 인유두종바이러스,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 B형 간염 바이러스 등이 모든 암 발생의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암 유발 바이러스로 확정되기까지 앞으로 몇 년 이상의 연구가 필요하다.

파텔 박사 등 연구자들은 미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암 유발 가능성을 서둘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수백 만 명의 암환자 치료와 관리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암 유발 가능성에 회의적인 과학자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암 유발 바이러스 연구 선구자인 미 국립보건원(NIH)의 존 실러 박사는 암 유발 바이러스는 인체 내에서 오래 잠복해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등 호흡기 질환 유발 바이러스는 잠복하지 않고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미 암연구협회장 출신으로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장인 데이비드 튜브슨 박사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암세포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유전자 변형 아닌 감염 폭풍 일으켜 암 유발할 가능성도

다만 튜브슨 박사는 최근 9개월 새 발표된 몇몇 초기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염증 폭풍을 촉발해 암세포 성장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담배, 술, 비만, 마이크로플라스틱 등 환경적 요인과 유사한 것으로 의심한다.

인체를 구성하는 수조 개의 세포들은 끊임없이 성장, 변화, 사멸한다. 세포들은 DNA 구조 손상을 대부분 자가 치료하거나 손상된 세포가 사멸하지만 일부는 암세포로 전환된다.

더글러스 월러스 펜실베이니아대 유전 및 진화생물학자는 코로나가 세포 내 에너지 생성에 영향을 미쳐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

그밖에도 코로나 사망자 부검을 통해 발견된 장기에서 유전자 서열의 변화를 추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또 쥐의 비활동성 암세포가 코로나 바이러스 또는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밖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하는 헤르페스바이러스 복제를 활성화한다는 연구도 있으며 비활성 유방암 세포도 자극한다는 연구도 있다.

젊은 암환자가 조기 사망하는 “이례적 패턴”을 연구하는 파텔 박사 등은 코로나 후유증과 이례적 암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파텔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코로나 감염자들에 대한 암 검사를 강화하거나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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