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유엔 직원 9명 납치 감금…추가 억류 가능성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7일 21시 18분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무장단체 후티 행사에서 조직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나=AP 뉴시스
예멘을 장악해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친(親) 이란 무장단체 ‘후티’가 유엔 산하 단체 4곳 이상에 소속된 직원 최소 9명을 납치해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7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식량계획(WFP), 유엔 예멘특사 사무실 소속 직원 8명과 가족(부인) 1명이 최근 후티 반군에게 붙잡혔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납치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멘 구호단체인 모윤인권개발기구(MHRD)은 “유엔 산하가 아닌 다른 구호단체 직원들도 여러 명 억류됐다”라고 밝혔다. 직원 억류 의혹에 관해 해당 단체들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P통신은 “후티가 유엔과 구호단체 직원들을 연이어 납치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심각한 경제난에 장기간 시달려 사회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아 홍해와 아덴만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이들은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무력 시위라고 주장하나, 무차별 공격을 가해 홍해발(發) 세계 물류 대란을 초래했다.

무장단체 후티는 후티는 1994년 예멘 북부에서 창설된 시아파 무장단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전부터 예멘 내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군사력을 집중했다. 무력 활동을 통해 예멘 인구 약 70%인 수니파의 분리 독립을 저지했으며,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해 정부를 내쫓았다. 수니파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아파 후티는 이란 지원을 받으며 내전을 벌인 끝에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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