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강사 4명, 中서 대낮 흉기 피습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학 교류 프로그램 참석했다 봉변
생명엔 지장 없어… 50대 男 체포
미중 갈등 속 외교 사건 비화 촉각

10일 중국 지린성 지린시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한 미국인 강사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 ‘X’
10일 중국 지린성 지린시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한 미국인 강사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 ‘X’

중국 지린성 지린시에서 미국인 대학강사 4명이 대낮에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애덤 자브너 아이오와주(州) 하원의원의 형제라고 CNN은 보도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양국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싱다오일보, CNN 등에 따르면 10일 정오경 지린시 베이산(北山) 공원에서 미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소속 강사 4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는 이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이 4명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린성 출신의 55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조너선 브랜드 코넬칼리지 총장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은 지린 베이화(北華)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중국에 머물고 있었다”며 “베이산 공원의 사찰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또한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 지사는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피해자들의 쾌유와 안전한 귀환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번 범죄가 외국인을 목표로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기 회복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자칫 미중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인지 해외 언론 및 소셜미디어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전인 11일 오전까지 당국의 공식 발표나 현지 매체의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홍콩 매체들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됐으며 당국의 검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1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우발적인 사건으로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의 안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대낮 흉기 피습#미국 대학강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