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코앞 쿠바에 핵잠… 美, 구축함-초계기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4일 03시 00분


러 “대서양 훈련후 12∼17일 정박”


러 핵잠, ‘美 턱밑’ 쿠바 입항… 美, 구축함-초계기 급파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쿠바 아바나항에 12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핵추진잠수함 ‘카잔’함이 들어오고 있다. 카잔함,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탑재한 ‘고르시코프 제독’함 등 러시아 함대는 최근 대서양에서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아바나항에 
입항해 17일까지 정박한다. 이에 맞서 미 해군은 구축함과 초계기 등을 인근으로 급파하면서 카리브해 일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바나=AP 뉴시스
러 핵잠, ‘美 턱밑’ 쿠바 입항… 美, 구축함-초계기 급파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쿠바 아바나항에 12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핵추진잠수함 ‘카잔’함이 들어오고 있다. 카잔함,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탑재한 ‘고르시코프 제독’함 등 러시아 함대는 최근 대서양에서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아바나항에 입항해 17일까지 정박한다. 이에 맞서 미 해군은 구축함과 초계기 등을 인근으로 급파하면서 카리브해 일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바나=AP 뉴시스
미국의 코앞인 쿠바 수도 아바나에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탑재한 러시아 함대가 정박하면서 일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은 구축함과 초계기 등을 인근으로 급파해 러시아 견제에 나섰다. 아바나는 미 최남단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불과 160km 떨어져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고르시코프 제독함, 카잔 핵잠수함, 카신 유조선, 예인선 등 4척으로 구성된 함대는 12∼17일 아바나항에 머물기로 했다. 12일 아바나의 명물 말레콘 방파제에는 러시아 함대를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군함이 대서양 일대에서 600km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마친 후 쿠바에 정박했다”며 훈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로 자리를 비운 사이 러시아군이 미국 코밑에 배치된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탑재한 ‘고르시코프 제독’함이 12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항에 들어오고 있다. 아바나=AP 뉴시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탑재한 ‘고르시코프 제독’함이 12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항에 들어오고 있다. 아바나=AP 뉴시스
미 해군은 구축함과 초계기 등을 남부 해역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미 군함 4척이 카잔함을 감시했고, 미 구축함과 경비함은 고르시코프함에 따라붙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헤럴드는 미 북부사령부(NORTHCOM)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핵추진 순양함 1척, 구축함 2척 등 군함 3척, 대잠초계기 등을 일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 일각에서는 러시아 군함의 아바나 기항이 1962년 양국이 핵무기 사용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연상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무기 이전 시도 등 특이점이 포착되지는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러시아 함대#대서양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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