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방북(訪北)이 전망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측에 첨단 핵과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기로 합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푸틴의 선물보따리’에 대한 미국 측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이와 관련 “미국의 지상 기반 요격기를 압도할 수 있는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이나 원자력 잠수함 및 전략핵잠수함 기술을 (러시아가) 북측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방어 태세가 매우 복잡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푸틴 대통령 방북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북한 전략체계 개발에 중요한 추가 군사 지원 및 첨단기술 제공을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 같다”며 “초미의 관심사는 푸틴 대통령이 지역 및 그 너머의 전략적 방정식을 뒤집을 첨단 핵과 미사일 체계를 북한에 과연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푸틴이 북측에 이런 무기를) 제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 바뀔지 궁금하다”며 “한국, 미국, 일본은 푸틴 대통령 방북 후 몇 주 혹은 몇 개월 동안 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배넷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첨단 핵무기 기술을 북한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의 동맹국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러시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은 냉전 때 러시아를 중국 견제에 이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핵무기를 러시아를 향해 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관심이 많지만 러시아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 S-400 방공시스템, 지대공 미사일 등을 북측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러시아보다 미국에 더 위협적인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북측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언론, 한국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시기는 오는 18~19일쯤으로 예상되나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과 러시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후 군사협력 분야에서 밀착하고 있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이는 24년 만으로,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재래식 무기를 지원받고,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탄도미사일 등의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논의를 진행시킬 것이란 예상 속 양측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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