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팀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가 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고향인 우루과이에 돌아간 벤탄쿠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를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 이날 진행자 라파 코텔로는 벤탄크루에게 “나는 이미 네 유니폼을 갖고 있다”며 “당신이 내게 한국인의 셔츠를 가져다줬으면 한다”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식에서 나온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이에 코텔로도 “맞다”고 동조하며 웃어넘겼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평소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이번 발언이 더욱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손흥민은 2023년 2월 벤탄쿠르가 레스터시티 전에서 무릎을 다치자 “회복 중인 형제(벤탄쿠르)에게 힘을 달라”고 메시지를 전했고,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를 때는 그를 서포터 앞으로 데려가 박수를 받게 할 만큼 각별하게 챙겼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 형제 쏘니,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겠다.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내가 너를 비롯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상처받게 하려는 의도가 절대 없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는 글을 올리며 사과했다.
한편, 영국 ‘미러’는 벤탄쿠르의 행동에 대해 “손흥민은 최근에도 크리스털 팰리스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눈 찢기)를 한 44세 남성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1384파운드),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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