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던 러시아 해변서 산책하던 커플, 커다란 파도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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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0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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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몰아치는 해안가에서 버티고 있는 커플. @delpynews X(트위터) 캡처
폭풍우 몰아치는 해안가에서 버티고 있는 커플. @delpynews X(트위터) 캡처
폭풍우가 몰아치는 러시아 소치 지역 해변가에서 한 커플이 산책을 하던 도중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소치1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 여성이 남자 친구와 함께 소치 리비에라 해변으로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여성은 모델 지망생 다이애나 벨랴예바(20)로, 리페츠크 지역 우스만시 출신이며 소치로 휴가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나가던 목격자가 관련 영상들을 촬영했고, X(트위터) 등을 통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커플이 손을 잡고 물이 정강이까지 차오르는 바다로 들어갔고 거센 파도를 이기려는 듯 서로 끌어안았다.

파도가 연달아 치면서 어느 순간 이들은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큰 파도가 덮치면서 두 사람은 분리됐다. 남성은 다시 일어섰지만 여성은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남성은 여성을 구하려 했지만, 성인 남성 키보다 높은 파도로 인해 구조에 실패했다고 한다.

여성의 가족들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폭풍에도 불구하고 해변이 열려 있었고 사건 당시 주변에 다른 휴가객과 구조 대원이 있었지만 아무도 구조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폭풍우에 떠내려가는 여성. @delpynews X(트위터) 캡처
폭풍우에 떠내려가는 여성. @delpynews X(트위터) 캡처
러시아 기상 당국은 실종 당일 폭풍 경보를 발령하고 소치와 인근 지역의 날씨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시 당국은 이날 해변 등을 방문하는 것은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태였다고 한다.

실종 당일 구조대원들은 해안에서 수색을 실시했으며, 보트를 타고 인근 해역도 조사했다.

구조대원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째부터는 범위를 넓혀 수색 작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비상 상황부 산하 남부지역 수색구조여단은 “현재 수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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