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30일 총선 좌파연합 후보로
극우성향 국민연합 지지율 34%
좌파연합 29%-집권당 연합 22%
“마크롱주의는 이제 끝났다. 그게 실제로 존재했다면 정말 끝났다.”
2012∼2017년 집권한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후임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랑드는 30일 조기 총선에서 극우 열풍을 막기 위해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대통령까지 지낸 정치인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
AFP통신은 올랑드 전 대통령이 22일 유세에 나서 ‘마크롱주의는 끝났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단순히 그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그가 대표하던 시대정신이 막을 내렸음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당 소속인 올랑드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당시 중도 마크롱 후보와 극우 마린 르펜 후보에게 모두 밀려 재집권에 실패했다. 이후 결선투표 과정에서 “극우 집권을 막자”며 마크롱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랑드 행정부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고, 경제산업부 장관에 임명된 뒤 ‘스타트업 국가’를 만들겠다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집권 사회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중도 성향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를 창당했다. 결국 사회당 정치인과 지지 기반까지 대거 흡수하며 집권에서 승리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당시 표방한 개혁과 실용으로 오랜 전통의 사회당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던 올랑드 전 대통령으로선 불과 7년 만에 다시 달라진 정치환경을 접한 셈이다.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 르네상스당(옛 앙마르슈!)이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에 대패했는데도 전격 조기총선을 결정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정계에서는 좌우를 막론하고 “극우 정권에 프랑스를 내줄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18∼20일 여론조사기관 IFOP-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의 조사 결과 RN의 지지율은 34%로, 올랑드 전 대통령이 속한 좌파연합(29%), 집권당 연합(22%)을 앞섰다. 25일에는 집권당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35)와 RN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29), 좌파연합 마뉘엘 봉파르 의원(38)이 3자 토론회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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