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리콜’ 불닭볶음면, 구글 검색량 급증…되레 홍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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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4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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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수의식품청 누리집 갈무리
덴마크 수의식품청 누리집 갈무리
덴마크 정부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제품 3종에 대해 리콜(회수) 조치한 이후 되레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3일 구글 검색 트렌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불닭(buldak)’ 키워드 검색량은 이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구글 검색량이 최대였던 것은 덴마크 리콜 발표 직후인 지난 12일이었다.

검색량은 지난해 10월의 2배, 작년 3월의 4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전 세계에서 불닭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폴란드였고, 필리핀, 덴마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의 순이었다.

리콜 사태가 오히려 제품에 대한 광고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덴마크 수의학·식품청(DVFA)은 지난 11일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3×스파이시 등 3종의 캡사이신 수치가 높아 급성 중독 위험이 있다며, 현지 시장에서 회수하도록 명령했다.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가 일반 불닭볶음면은 4400 정도인데 견줘 2×핵불닭은 8800, 3×핵불닭은 1만2000이다.

2×핵불닭과 3×핵불닭은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해외로만 수출된다. 3× 핵불닭 수출 대상은 약 80개국이다.

덴마크의 리콜 조치 이후 BBC,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이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일부 외신 기자들은 불닭을 직접 시식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일 불닭 리콜 사태를 계기로 불닭 인기를 조명한 기사에서 “덴마크 판매 금지 조치로 불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덴마크 리콜 사태로 불닭이 세계 곳곳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틱톡에 불닭과 관련 키워드가 태그된 게시물이 3억6000만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덴마크 정부 측이 리콜 조치한 것을 두고 “진짜 이유는 외국인 혐오 때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스웨국인은 “수입품이 약간 좀 위험하다는 마음, 한국이 낯설고 위험하다는 생각, 무서워서 수입 안 하고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것”이라며 “라면 먹고 싶으면 ‘우리 브랜드 라면 있는데 굳이 왜 수입해서 먹어야 하냐’고 생각하는 정부와 시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국내 공인기관과 함께 캡사이신양을 측정한 뒤 지난 19일 덴마크 정부에 반박 의견서를 내고 “제품 전체 중량이 아닌 액상 수프 중량만으로 캡사이신양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양식품 측은 “(덴마크 수의식약청은) 캡사이신이 들어있지 않은 면까지 포함한 140g을 기준으로 했다”며 “스프만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 캡사이신 함량은 덴마크 당국의 계산보다 4배 이상 낮다”고 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불닭볶음면#리콜#덴마크#구글 검색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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