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 전광판 23일 먹통에 승객들 큰 불편…24일 오전 완전 복구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4일 10시 52분


공항측 이상 발생 후 2시간 후에야 공지, 다수 승객들 항공기 놓쳐
1주일 전에도 화물기 사고로 활주로 한 개 폐쇄로 450여편 운항 차질

ⓒ뉴시스
23일 홍콩 국제공항의 전광판이 먹통이 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7일 화물기 이상으로 활주로가 폐쇄된 데 이어 1주일 만에 또 다시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어지면서 공항의 비상 대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전자 게시판이 깜깜이가 되자 공항 직원들이 화이트보드에 항공기별 출발 시간과 게이트 번호를 적어 안내했다. 그나마도 시간이나 알파벳 순서가 없이 뒤죽박죽이어서 쉽게 정보를 찾아보기 어려워 승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9시 40분 필리핀 세부행 항공기를 타려던 마카오 주민 제이콥 응(40)씨는 오전 6시 반 공항에 도착했으나 아무런 비행 정보 안내를 보지 못했다.

그가 탑승구 정보를 찾아내 도착한 시간은 10시경으로 이미 비행기는 이륙한 뒤였다. 그처럼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은 6명이었다고 SCMP는 전했다.

전광판 이상은 7시부터 시작됐으나 공항측이 승객들에게 알린 것은 2시간이 지난 후부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정부는 공항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베트남으로 향하던 승객 피터 라포인트 씨(27)는 “홍콩의 국제공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공항 당국은 불편에 사과하고 ‘항공기 몇 편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복구가 시작되는 데도 수 시간이 걸렸다.

공항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350편의 항공기가 지연없이 정상적으로 이착륙했고 안전 검사도 전혀 문제없었다“고 말했다.

공항측은 내부적인 컴퓨터 문제로 인한 것으로 해킹 등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SCMP는 전광판 정보는 24일 오전이 되어서야 완전히 복구됐고 ‘수 편의 항공기’ 이착륙 지연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17일에도 홍콩 공항에서 아틀라스 항공 화물기 5Y4304와 관련된 사고로 운영 중인 2개의 활주로 중 하나가 8시간 이상 폐쇄돼 약 450편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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