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인 도쿄(東京)도의 지사 선거가 고시된 후 첫 주말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71) 현 도쿄도지사가 선두에 달리며 렌호(蓮舫·56) 전 제1 야당 입헌민주당 대행 대표가 뒤를 쫓는 형세다.
24일 아사히신문은 인터넷조사기업 4개사에 위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쿄 유권자를 대상으로 차기 도쿄도지사 선호도에 대해 물었다.
조사 결과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지사는 집권 자민당 지지층으로부터 70% 이상 지지를 얻었다. 연립여당 공명당 지지층도 고이케 지사를 선호했다. 무당파층 40%도 고이케 지사를 지지했다. 여성의 지지도 두터웠으며 연령 별로 살펴보면 30대의 지지가 약간 많았다.
렌호 전 대표대행은 입헌민주당 지지층의 70%의 지지를 받았다. 공산당 지지자의 지지도 얻었다. 무당파의 지지는 20% 미만에 그쳤다. 여성 층의 지지도 약간 적어 고이케 지사에게 뒤쳐졌다. 연령 별로는 70대 이상 지지가 많았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21~23일 초반 정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이케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렌호 전 대행대표가 쫓는 전개라고 전했다.
닛케이 정세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지지층의 70% 지지를, 공명당 지지층의 90% 지지를 받았다. 일본유신회 40%, 국민민주당 30% 지지도 받았다. 30대 이상 지지가 높았다.
랜호 전 대행대표는 입헌민주당 지지층의 60% 지지를 받았다. 공산당 지지층으로부터는 70% 지지를 받았다. 레이와신센구미 50%, 국민민주당 10% 지지도 받았다. 연령 별로는 60~70대 지지가 두드러졌다.
지난 20일 고시된 도쿄도지사 선거는 내달 7일 투·개표된다. 고시 후 첫 주말인 22~23일 후보들은 가두연설 등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시 후 첫 ‘선거 선데이(일요일)’을 맞이해 각 후보자들은 내리는 빗속 길거리에서 열변을 토했다고 전했다.
고이케 지사는 23일 도쿄 오쿠타마마치(?多摩町)를 시찰한 후 JR오쿠타마마치역 앞 등 2곳에서 가두 연설했다. 현직 지사인 만큼 ‘공무 우선’을 내걸었다. 2019년 태풍 피해 등을 거론하며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렌호 전 대행대표는 하루 1~2곳 번화가에서의 가두 연설에 주력했다. 21일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도쿄도지부연합회 회장 출신지인 도쿄 하치오지(八王子)에서 자민당 파벌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사건을 비판하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렌호 전 대표대행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출신이며 렌호 전 대행대표는 이번 선거를 위해 입헌민주당을 탈당하고 나왔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의 ‘스텔스’ 지지를 받고 있다. 드러난 응원은 하지 않는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현재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내각과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이 추락한 상태다. 자민당이 전면에 나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자민당의 고이케 지사의 선거 승리고 차기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선거를 위한 흐름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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