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토 호텔 ‘전쟁 범죄’ 이유로 이스라엘인 투숙객 예약 거부해 논란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5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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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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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의 한 호텔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인 관광객의 예약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일본 이스라엘 대사관에 따르면 해당 고객은 호텔로부터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예약이 취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호텔 측은 이 고객에게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전쟁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군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는 인물의 숙박을 용인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예약을 취소했다.

단, 호텔은 해당 고객이 어떤 근거로 이스라엘군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단 호텔 법률 대리인은 요미우리신문에 호텔 지배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예약자를 조사한 결과 가자 공습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이스라엘인의 숙박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납득할 수 없었던 고객은 이스라엘 대사관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후 다른 호텔에 묵으며 여행을 계속했다.

대사관 측은 지난 17일, 예약을 취소한 호텔에 “유대계 이름과 국적만을 이유로 한 명백한 차별”이라며 항의문을 제출했다.

교토시(市) 역시 여관업법 위반 사례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여관업법상 전염병 감염이 분명히 인정되는 경우나 풍기 문란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한 숙박 거부 행위가 금지돼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 입장은 시민과 여행객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양질의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번 사건과 같이 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문제가 된 호텔을 방문해 위반 사항에 대해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을 계기로 발발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1200여 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졌으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3만 7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유엔은 이달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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