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유럽 유로뉴스, 로이터통신 등은 24일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를 ‘배터리 보편화로 세계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까다로운 화재’로 조명하며 대비책을 갖출 것을 경고했다.
24일(현지 시간) WSJ은 이번 사고를 “한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물질 화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아 화학물질 화재 대응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며 “리튬 화제는 오랫동안 업계에서 고심한 문제이나 결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점차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권 방송 유로뉴스는 “이번 사고로 리튬전지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튬 배터리가 특정 환경에서 화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리튬전지 수출 선두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전문가 분석을 전하며 “리튬 화재 특성상 불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물질이 많이 배출돼 인명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영국 BBC와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는 화재 진압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리튬전지 특성상 물 대신 모래를 뿌려서 불을 껐지만 화학 작용으로 인한 재발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망자 대부분이 중국 출신 일용직 외국인 근로자”라며 “한국은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 이들 없이는 화성 같은 공업 도시의 소규모 공장이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했다. AP통신 또한 “수십년간 내국인이 꺼리는 저임금 일자리를 중국, 동남아시아 출신 근로자들이 채웠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여러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산업재해 사망률이 선진국 중에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언급하며 “치명적 산업재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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