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주 그레나다 호수에서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사냥개 38마리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폭스뉴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두 명의 낚시꾼과 낚시 가이드는 미시시피주 그레나다 호수에서 낚시를 하던 중 멀리서 개 짖는 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멀리서 물속에 빠진 개 몇 마리를 목격했고 한 사람의 제안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수십 마리의 개가 호수에 빠져 방향을 잃은 채 원을 그리며 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개들은 목에 GPS 목걸이가 달려있었고 훈련을 받은 사냥개로 보였다.
사냥개들은 여우 사냥을 하다가 사슴을 쫓아 미시시피 호수에 뛰어들었으며, 뭍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최소 15~20분간 물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낚시꾼들은 개들이 익사할 것을 우려해 보트에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시간에 걸쳐 총 38마리를 구조했으며, 보트에 한 번에 실을 수 없어서 여러 번 뭍을 왕복했다고 한다.
사냥개 주인은 이들에게 사례 하려 했지만 이들은 거절했다.
그레나다 호수를 순찰하는 미 육군 공병대 소속 크리스 거너는 “개들이 사냥할 때 이 경우처럼 끈질기게 사냥감을 따라갈 수 있지만 호수에 빠질 정도로 쫓아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낚시꾼 중 한 명인 밥 기스트는 “누군가를 도울 기회는 항상 우리 앞에 있다“며 “가끔 도움을 줄 누군가가 보이면 뭔가를 해보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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