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레바논…美, 몇 주 내 전쟁 예상 “자국민 대피 준비 중”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8일 08시 10분


미 국방부가 몇주 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고 지상 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미군을 이스라엘에 가깝게 이동시키고 레바논에 있는 미국인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미 해군은 강습상륙함 USS 와스프함과 특수작전 능력을 갖춘 제24원정부대 해병대를 이날 지중해로 이동해 독(dock) 상륙함 USS 오크힐과 상륙준비단의 또 다른 함선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USS 와스프함은 군사 지원 출발 및 기타 임무를 준비하기 위해 동부 지중해에서 작전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 계획에 정통한 미국 관리에 따르면 와스프와 해병 원정 부대 파견은 군사력을 증강하고 지역 분쟁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사이에는 갈등이 고조되어 국경 간 총격이 증가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에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레바논 공습과 지상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압력에도 이스라엘 관리들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추적해 없애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을 따라 10마일 ‘완충지대’를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무차별 폭격해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완충지대를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공공연하게 레바논 공격을 시사하고 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국경 인근에서 쫓아내기를 원하며 외교적 해결책이 효과가 없을 경우 이스라엘 방위군은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목표가 헤즈볼라 로켓 발사로 인해 지난 8개월 동안 이스라엘 북부를 떠난 이스라엘인 6만 명이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아직 레바논 공격 확대가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단 한 번의 공격이나 오판만 있어도 전면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미국 관리는 이스라엘 북쪽 시민들이 실제로 이스라엘 정부에 행동을 취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어서 이스라엘 관리들이 “현 상태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레바논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보안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많은 구호 단체들이 이미 레바논에서 직원들의 가족을 대피시켰다. 캐나다는 약 2만명의 자국민을 레바논에서 대피시키기 위한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022년 기준 레바논에 미국인 8만600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당시 미국은 자국민 1만5000명을 레바논에서 대피시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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