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맞붙는 미국 대선 TV토론회는 미(美) 대선 토론회가 처음으로 열렸던 1960년 이후 60여 년 만에 다시 ‘청중이 없는 대선 후보 토론’이 진행된다는 역사를 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측이 먼저 요청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첫 미 대선 TV토론회는 존 F 케네디 후보와 리처드 닉슨 후보 간 1960년 9월 26일에 진행된 바 있다. 이때 토론회는 청중이 없었다. 토론회는 이후 1976년 대선까지 개최되지 않았다. 1964년 대선 당시 배리 골드워터 후보의 TV토론 제안을 린든 존슨 대통령이 거절했고 1968년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다시 나선 닉슨 전 부통령이 앞서 TV토론으로 뼈아픈 패배를 한 만큼 TV토론을 거절했다.
이런 분위기로 닉슨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1972년 대선에서도 TV토론은 열리지 않았고 1976년이 되어서야 재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시 토론이 재개됐을 땐 청중과 함께 토론이 진행됐다. 현직 대통령(제럴드 R 포드)이 TV토론에 참여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모든 대선 TV토론회는 청중이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이날 토론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환호나 야유를 피하기 위해 청중을 초대하지 말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맨십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도 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군중을 두려워한다”고 비난했지만 그럼에도 이 제안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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