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한 창어 6호가 확보한 샘플 무게는 당초 목표였던 2000g에 근접한 1935.3g인 것으로 계산됐다고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은 베이징에서 개최한 창어 6호의 달 뒷면 토양 샘플 전달식에서 이 같은 샘플 무게를 공개했다.
해당 샘플은 실험실로 운송한 뒤 연구원들이 보존·처리를 거쳐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창어 6호 관련 임무가 프로젝트 실시 단계에서 새로운 과학연구 단계로 공식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임무의 수석 설계자인 후하오는 창어 6호가 앞서 달 앞면 토양을 채취한 창어 5호와 마찬가지로 약 2㎏의 샘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점을 밝혔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은 또 달 토양 샘플 연구에 세계 과학자들의 합류를 환영한다는 점을 밝히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협력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창어 6호 프로젝트에는 유럽우주국(ESA), 프랑스, 이탈리아, 파키스탄 등의 과학자들이 협력했다.
앞서 2020년 12월 창어 5호가 달 앞면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의 무게는 1731g이었다. 국가항천국은 이 가운데 77.7g의 샘플을 40개 연구기관 114개 연구팀에 배포해 연구했다. 이를 통해 중국과 해외 학술지에 70여건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특히 창어 5호의 샘플에서는 순수한 탄소의 한 형태인 그래핀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탄소의 존재는 달이 지구와 다른 작은 행성의 충돌로 형성됐다는 일반적인 가설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최초로 달 토양 샘플의 미세 구조와 구성을 조사해 천연 그래핀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라며 “천연 그래핀에 대한 더 심도깊은 조사는 달의 지질학적 진화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중국 연구팀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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