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사망에 따라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국회의원이 개표 초반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흐센 에슬라미 이란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이란 국영 IRIB방송에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4시를 기점으로 388만여표가 개표된 가운데 페제시키안 후보가 4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159만5345표(41.02%)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다음은 ‘하메네이 충성파’로 꼽히는 핵 협상 전문가인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으로 159만4868표(41.01%)를 모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54만4144표(13.99%)로 3위에 그쳤고, 모스타파 푸르모함마디 전 법무장관은 2만5538표(0.66%)를 득표했다.
이날 이란 타스님 통신은 현재로선 과반 득표자가 없는 만큼 내달 5일 상위 2명의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강경파 표심이 결집돼 페제스키안 후보의 당선에는 불리하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강경파 일색의 후보들 중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약속한 유일한 후보다. 그는 전날 투표를 마친 뒤 “히잡법은 존중하되 여성에 대한 비인도적 행동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개혁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앞서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타고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란 헌법 131조는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최대 5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선거 당국은 6월 28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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