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패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재추진…“韓, 위령시설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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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30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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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달 초 실패한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재추진하면서 한국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위령시설 설치를 요구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한국과 협의해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을 등재하려고 분주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네스코(UNESCO) 자문·심사 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6일 일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를 권고하고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이 강제노역했던 곳이다. 그러나 일본이 강제노역 사실을 빼고 에도시대 최대 금광이었다는 점만 부각해 이코모스가 이를 지적했다.

신문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선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모두의 찬성이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는 물밑에서 한국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023~2027년 임기 세계유산위원국에 선출됐다.

신문은 또 기시다 총리가 사도광산에 위령시설 등을 설치할 경우 자민당 내 보수 세력들의 반발을 의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의원들을 배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보수파측 인사는 “정부가 한국 측에 양보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면 보수파는 단번에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문은 니가타현 기사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 7호기 재가동과도 연관되어 있어 일본 정부가 올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발전소 재가동을 위해선 나가타현의 동의가 필요한 데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는 이유에서다.

신문은 “정부 입장에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발전소 재가동은 별개 문제”라면서도 “히나즈미 지사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사도광산의 등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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