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 독일까지 극우 세력이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독일에서 극우 정당의 당원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 대표 티노 크루팔라는 이날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에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AfD 당원이 지난해 1월보다 60% 증가한 4만6881명이라고 밝혔다.
크루팔라 대표는 “AfD의 일원으로서 감내해야 할 모든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이는 완전히 놀라운 숫자”라고 말했다.
2012년 창당한 AfD는 2013년 치러진 연방 의회선거에서 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연방의회 입성 조건인 5% 득표율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해, 독일에 배정된 96석 중 7석을 확보하며 입지를 다졌다.
2017년 연방선거에서는 12.6%의 득표율로, 의회에서 94석이나 확보하며 약진했다. 2021년 연방선거에서는 득표율 10.3%로 주저앉았으나, 지난달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16%를 기록하며 다시 극우 돌풍의 주역으로 등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난민 문제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AfD는 오는 9월 동부 튀링겐, 작센, 브란덴부르크 등에서 열리는 주 선거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AfD의 전당대회가 열리자 이에 반발하는 세력들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고속도로 출구를 일시적으로 막았고, 다른 시위대는 의회 센터 근처의 거리와 교차로를 점거했다. 내무부는 이번 시위에 약 2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는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은 있었지만 예상보다 적었다”며 “그들은 모두 에센 시가 AfD 당대회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모였다”고 전했다.
이에 앨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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