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이든’ 백악관·캠프도 내분?…“다들 정신 나가”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3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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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건 망상"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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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에서의 부진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입지가 위태로운 가운데, 백악관과 캠프에서도 내분 양상이 감지된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2일(현지시각) 열 명이 넘는 관계자를 인용, 백악관 및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분노와 비탄 등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말을 더듬거나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민주당 진영에서조차 후보 교체론이 불거지고 있다.

액시오스는 “토론에서 바이든이 보여준 성과는 그의 많은 보좌진에 정신 건강에 관한 우려를 남겼다”라고 했다. 아울러 “고위 참모들의 솔직하지 못함에 (나머지 직원들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모든 대화에서 이 문제가 첫 번째 화두”라고 토로했다.

이 당국자는 “(백악관의) 고위급 지도부는 우리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국자는 “모두가 지독하게 정신이 나갔다(Everyone is freaking the f*** out)”라고 거친 표현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당국자는 “목요일(토론) 이후로 불확실성이 뚜렷해졌고, 불안감은 오직 커지기만 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사람들은 진실을 말해줄 리더십과 지시를 원한다”라며 “그런 것이 존재하기를 희망하지만, 지금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그런 게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론 이튿날인 28일 백악관에서는 다수의 고위 당국자들이 나머지 직원에 바이든 대통령 상태에 관해 설명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 대부분은 바이든 대통령의 문장 구성 능력이나 발음 등에 관해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느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아울러 “고위 참모들이 부족한 답을 내놓는 상황이 이어지며 바이든 캠프 내에서 많은 이들의 분노와 적의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팀의 일부는 토론이 그저 사그라들 나쁜 하룻밤이라고 본다”라고도 설명했다. 그저 일부 민주당원이 ‘히스테리’를 일으키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바이든 대통령 측근은 “바이든과 그의 유산을 염려하는 모든 이에게 이번 토론은 보고 있기 고통스러웠다”라고 했다. 한 선거 캠프 당국자는 “리더십이나 정보가 전혀 없다고 느낀다”라며 “사람들은 그저 고개 숙여 일하라는 말만 듣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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