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괴롭다”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방카는 팟캐스트 호스트 렉스 프리드만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거친 사업”이라며 “매우 어두운 세상”이라고도 했다.
이방카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것에 대해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며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아버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무조건적으로 아빠를 사랑할 것”이라며 “사랑은 언제나 승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이 열린 맨해튼 법정에서는 12명의 배심원단을 대표하는 배심원단 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34개 혐의에 대해 약 3분간 총 34번 ‘유죄’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이 끝난 후 자신의 3남 2녀 중 이날 법정에 나온 차남 에릭과 악수했다. 에릭은 법정을 나오는 부친의 등에 손을 얹었다. 장녀 이방카는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의 부친이 꼬마였던 자신을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사랑해요, 아빠’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다. 트럼프 백악관의 실세였던 장녀 이방카는 정치계를 떠났지만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해 아버지의 연설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사건의 재판 형량 선고 시기가 9월로 두 달 미뤄졌다.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기소 면책특권이 적용된다는 미국 연방대법원 결정의 여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대상 형량 선고 날짜를 앞서 공지한 이달 11일에서 9월 18일로 연기한다고 검찰과 트럼프 측 변호인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밝혔다.
원래 공판이었던 11일은 15~18일 열릴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자신의 대선 전복 시도 혐의와 관련해 일부 면책 특권을 인정하자 이를 근거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선고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도 선고 연기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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