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상하이협력기구서 서방세계 맞서 회원국 결집 강조
6일까지 사흘간 타지키스탄 국빈방문 소화
지난 2일부터 카자스흐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반(反)서방 세력의 결집을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련 일정을 마치고 타지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밤(현지시간) 전용기를 타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로 이동했다. 시 주석이 두샨베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고위 관료들과 함께 마중 나와 환영식을 개최했다.
현지 전통 복장을 입은 타지키스탄 청년 1500여명이 양국 국기를 흔들면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공항에서 서면담화를 통해 “중국과 타지키스탄 양국은 서로 돕는 좋은 이웃이자 상호 지지하는 좋은 친구, 호혜적인 좋은 동반자, 간담상조(肝膽相照)하는 좋은 형제”라며 “양국의 정치적 신뢰는 확고하고 상호 핵심 이익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언제나 서로 굳건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관련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타지키스탄의 전면적인 협력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타지키스탄 방문이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라는 점을 들면서 친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시 주석은 같은 날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SCO 정상회의에서 “간섭과 분열의 현실적인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단결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외부 간섭에 저항하고 상호 지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해 서방세계에 맞서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을 비롯해 벨라루스·튀르키에 정상 등과 양자회담도 잇따라 가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시 주석은 다자 구도에 있어서 유엔의 역할이 약화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 정세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중국은 언제나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국제 문제에서 유엔의 핵심 역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은 함께 살아가는 운명공동체”라며 유엔이 국제 금융구조 개혁과 인공지능(AI)의 글로벌 거버넌스 추진과 관련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류의 미래는 매우 큰 부분이 중국에 달려있다”면서 “유엔은 중국과 소통·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이 모두 개발도상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지칭하는 말)’에 속해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로 핵심이익과 관련한 문제에 지지할 것을 당부했다.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가진 만남에서는 이번에 벨라루스가 SCO 정회원국이 된 것을 축하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타지키스탄으로 이동한 시 주석은 이날부터 6일까지 사흘간 국빈방문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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