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을 외치는 영국의 극우정당 ‘영국개혁당(Reform UK)’이 4일(현지 시간) 총선에서 처음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2018년 11월 창당 뒤 약 6년 만이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처럼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영국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기회는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개혁당은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대표(60)를 포함해 총 4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패라지 대표는 에식스주 클랙턴에서 보수당 소속 현역 의원인 자일스 와틀링을 눌렀다. 총 8번의 시도 끝에 하원 입성에 성공한 것.
패라지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강하게 지지했고 “런던 지하철에서 외국어가 들리는 게 불편하다”는 극단적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를 “보수당 종식의 시작”이라며 자신들이 우파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개혁당은 총선에서 외국인 범죄자 즉시 추방, 유럽인권협약 탈퇴 등 반이민 정책을 강조했다. 일부 후보들이 “유대인들이 제3세계 무슬림을 영국으로 데려오려고 선동하고 있다”는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보수당의 온건 우파 노선, 경제 실정 등에 실망한 강경 보수층이 영국개혁당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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