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본토에서 7일 오전8시(한국시각 오후3시) 시작되어 12시간의 투표에 들어간 하원 결선투표은 극우 정당 RN(국민집결)과 반 RN 세력 간의 단판 싸움이다.
RN의 쇄도와 압승을 막기 위해 중도파, 우파, 좌파 및 극좌파가 결집해 이전보다 훨씬 단단한 반 RN의 ‘공화주의’ 전선과 성벽을 구축했다. 즉 대의를 위한 단일화를 엄청난 비율로 성사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RN의 예상 의석수가 결선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며칠 새 급감하는 모양새다.
하원 총의석은 577개 소선거구에서 뽑히는 577석이며 과반선은 289석이다. RN이 289석에 못미치더라고 그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두면 프랑스는 2차대전 나치 부역의 비시 정권 후 최초로 극우 정당이 총리직과 내각의 실질적 정부를 차지하게 된다.
마린 르 펜이 지휘하는 RN은 이번 조기총선 1차투표에서 득표율 33.2%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한 선거구 수가 577개 중 485개에 이르렀다. 이 중 297개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했고 또 1위 중 당일 얻은 표 수가 투표자의 50% 이상과 선거구 유권자의 25% 이상 조건을 다 충족시켜 결선 없이 즉시 당선 확정된 후보가 르 펜 포함 39명에 달했다.
프랑스 총선 결선은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 1차투표 상위 1위와 2위만 진출해 싸우는 2자대결이었으나 6월30일 1차투표에 직전 총선 때보다 20%포인트나 많은 68%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면서 3위 득표자의 결선투표 진출이 폭증했다.
3자대결이 306개 선거구에서 벌어지고 4자 대결도 5개 선거구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득표율 1위 RN은 결선에 진출한 485개 선거구 중 즉시당선를 뺀 446개 선거구에서 2자 혹은 3·4자 대결을 되었는데 3·4자 대결이 300개가 넘었다.
총 311개의 3자 혹은 4자 대결 가운데 5곳만 빼고 RN후보가 한 명 씩 들어있는 것이다. 반 RN 세력은 3·4자대결에서 서로 맞붙어 RN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서는 안 된다는 대의에서 단일화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직속 당 르네상스가 주도하는 여당연합 앙상블 그리고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및 극좌 ‘불굴의 프랑스당’이 연합한 신대중전선이 단일화의 두 주체였는데 여기에 RN 연합을 거부한 우파 공화당 본진도 합세했다.
단일화는 306개에 달하는 3자대결 선거구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또 RN이 3위로 진출한 경우도 반 RN의 단일화가 이뤄지긴 했으나 핵심은 RN이 상위 1위 혹은 상위 2위를 점한 경우였다. RN의 3위 진출 후보는 68명이었다.
단일화 작업 결과 RN이 1위를 점한 3자대결의 선거구 165개 중 153개에서 앙상블, 신대중전선 및 본격 우파가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특히 신대중전선의 좌파 세력은 이때 1개 선거구만 빼고 92개 선거구에서 양보해 단일화 불길을 활활 지폈다.
RN이 2위로 나서는 3자대결의 선거구 76개 중 55개에서 단일화가 이뤄졌다.
RN 3위 경우를 제외하고 RN 1위 및 2위의 핵심 3자대결 선거구 241개에서 220개 단일화를 이룬 것으로 그 성취율은 91.2%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차투표 직후 과반선 289석에 못 미치더라도 250석 이상은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RN의 최종 하원 의석수가 최신 IPSOS 여론조사에서 최대 185석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RN연합 공화당 세력을 추가하더라도 최대 의석이 210석 미만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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