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압박]
부통령때부터 15년간 건강 살펴
WP “오코너가 인지력 검사 안 권해”
美언론 “검사 받고 공개할 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인지기능 검사를 거부한 가운데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사진)가 현 사태를 정리할 ‘키맨’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2009년부터 주치의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현재도 백악관에 상주하며 매주 수차례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백악관에 입성한 후 단 한 번도 인지기능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 그 중심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코너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권유로 백악관 의무팀에 합류한 오코너는 부시 전 대통령의 퇴임 뒤 바이든 대통령의 전담 주치의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까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오코너와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계, 미 북동부 지역 중산층 가정 출신, ‘비아이비리그’(바이든 델라웨어대, 오코너 뉴욕공과대) 졸업 등 비슷한 배경으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가 된 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치료에 오코너가 큰 도움을 주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 캐서린 여사는 2010년 별세하기 전 낙상으로 엉덩이뼈가 부러졌는데 오코너가 치료를 도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꼈던 장남 보가 2013년 뇌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오코너가 적극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서전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Promise Me, Dad)’에서 보가 뇌암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오코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를 잘 돌봐 달라.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할 만큼 가족과도 가까운 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 때 가톨릭 신자인 오코너를 데려가기도 했다.
WP는 오코너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지기능 검사를 권하지 않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코너는 2월 바이든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이 끝난 뒤에도 “직무에 적합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6일 오코너가 이 같은 발표를 하기 전인 1월 백악관에서 파킨슨병 전문의를 만났다고 전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고령화 시대에 대통령 역시 고령화되고 있는데 건강 상태 공개에 대한 프로토콜은 없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경외과 의사로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TV토론이 끝난 후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우려 연락을 받았다.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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