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그 어떤 정치세력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함에 따라 프랑스 정치권에선 당분간 혼란스러운 교착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개표 결과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82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범여권 연합은 163석, 극우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이 143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NFP가 깜짝 뒤집기에 성공하며 1위를 달성하자 그 일원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좌파 연합에 통치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범여권 인사들은 좌파 연합과의 동거를 불편해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에서 르네상스의 간판이었던 스테판 세주르네 외무장관은 극좌 성향의 LFI와는 협력하지 않겠다며 주류 정당과의 연합만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도 극좌 정당과의 거래는 배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단 새 의회가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NFP에서 사회당과 녹색당 등 비교적 온건한 정당이 떨어져 나와 중도 범여권 르네상스에 합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NFP가 해체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우파인 공화당의 도움을 받아 다수파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가 차기 총리로 누구를 선택하든 오는 18일 소집될 국회에서 신임 투표를 거쳐야 한다.
정치권 바깥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이뤄진 제3의 실무 정부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일상적인 국정 운영만 담당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좌파 연합이 이 같은 방안을 지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선 총선 이후 정당들끼리 연정을 꾸리는 게 흔한 일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정당 간의 합종연횡이 드물었다. 로이터는 정당들 사이에 합의와 타협이 없는 샤를 드골 시절 제5공화국 정치 문화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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