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3위로 밀려난 극우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전 대표 겸 의원(사진)은 7일(현지 시간) TF1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극우의 물결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RN이 주도한 극우 연합은 지난 총선에서 하원 577석 중 88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배 가까이 늘어난 143석을 확보했다.
르펜 의원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으면 RN이 하원 단독 과반을 차지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그는 결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을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와 중도 우파 마크롱 대통령의 동거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에 두 세력이 RN의 1위를 막기 위해 정치공학적으로 결합했을 뿐 워낙 노선이 달라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르펜 부녀(父女)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평도 있다. 르펜 의원의 부친으로 RN의 전신 국민전선을 창당했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은 2002년 대선 1차 투표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근소하게 뒤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 때는 많은 국민이 ‘반(反)극우’로 결집해 득표율 82%를 기록한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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