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극우 1당’ 좌초된 프랑스 총선에 “아쉽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9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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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코프 "양국 관계 회복하려는 정파 패배해"
"프랑스 중요한 나라…앞으로 정부 구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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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극우 정당이 1당으로 올라서지 못한 프랑스 총선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양국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지하는 정파가 승리하면 분명 러시아에 더 낫다. 지금까지 누구로부터도 이 같은 밝은 정치적 의지를 보지 못했다. 특별한 희망이나 환상을 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유럽 대륙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다. 그 때문에 당연히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흥미롭다”며 “프랑스 유권자 분위기를 예측할 수 없다. 러시아는 (프랑스) 정부 구성, 블록 형성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공공연하게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국민의회(하원) 원내대표와 그 당을 지지해 왔다. 지난주 러시아 외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랑스 유권자가 국익에 봉사하는 주권적인 외교 정책과 미국·유럽연합(EU) 명령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며 르펜 대표 사진을 게시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프랑스와 관계가 악화했다.

프랑스는 대(對)러시아 EU 제재에 동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채널을 유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개전 뒤 교류를 끊었다. 그는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반복해 꺼내 들어 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였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교관을 파견하는 문서에도 이미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친(親)러시아 성향 RN은 러시아와 관계 심화를 제안하는 동시에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해 왔다. 그들은 선거 자금 조달을 위한 방법으로 러시아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30일 1차 총선에서 선두를 달렸던 RN은 지난 7일 결선 투표 결과 의석 143석을 차지해 3위로 밀려났다. 반(反)극우 연대에 앞장섰던 좌파 신인민전선(NFP)과 범여권 앙상블(ENS)은 각각 182석, 168석을 차지해 나란히 RN 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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