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 변이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변이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플러트(FliRT)로 기존의 오미크론과 비슷하게 발열이나 기침, 오한, 근육통, 몸살, 구토, 설사, 미각 또는 후각 상실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liRT’라는 이름은 돌연변이가 나타난 스파이크 단백질 위치의 약어다. 각 아미노산에는 고유한 문자 약어가 있다. FLiRT는 456번 위치에서 페닐알라닌(F)이 류신(L)으로, 346번 위치에서 아르지닌(R)이 트레오닌(T)으로 바뀐 경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플러트 중 ‘KP.3’이라고 불리는 변이는 지난 한 달 동안 미국에서 가장 널리 퍼진 변이가 됐다.
플러트 변이는 이전 변이들과 무엇이 다를까.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KP.3의 부모 격인 JN.1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세 가지 주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항체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이후 코로나 관련 입원이 소폭 증가했으며, 응급실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의 수도 5월부터 증가했다.
이 변이가 전염성이 특히 더 높거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사우스 나소 병원의 전염병 책임자이자 미국 전염병 협회 대변인인 애론 글랫 박사는 “변이에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지만, 최근에 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면역력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백신도 이 새로운 변이에 어느 정도 방어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지역 언론인 NBC 로스앤젤레스는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데 이것이 예전 버전의 백신을 접종해 그 효과가 떨어져서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2022년부터 보건 규제 당국은 백신 제조업체에 유행 중인 특정 변이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코로나19 백신을 설계하도록 요청했는데 지난해 10월 이전의 백신을 맞은 경우 플러트 변이에 취약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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