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분출되면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에서 덴마크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명소 입장 인원, 시간대 제한 등 각종 규제 정책들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발상을 전환해 ‘친환경 관광객’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9일(현지 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관광청은 1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관광객들이 쓰레기 줍기, 자전거 이용 등 관광 과정에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면 각종 보상을 주는 ‘코펜페이’를 시범 운영한다. 친환경 실천을 한 관광객들이 박물관, 식당, 투어 업체 등 지정된 현지 시설 20여곳의 서비스를 일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골자다.
가령 덴마크의 명물 친환경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자전거로 방문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왔다는 이용권을 보여주면 이곳의 인기 프로그램인 ‘인공 스키’ 체험권을 준다.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져오면 이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워크숍 입장권을 주는 식이다. 이밖에도 보상에는 무료 박물관 가이드 투어나 카약 대여, 채식 식당 이용권 등이 포함돼 있다.
코펜하겐 관광청장 미켈 한센은 “환경에 부담이 되는 관광을 되려 긍정적 동력으로 전환하는게 목표”라며 “관광객들이 즐거우면서도 환경에 보탬이 됐다는 의미 있는 경험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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