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신문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각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우선 11일(현지시간) 진보 언론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후보로서 걸맞지 않다는 내용의 길고 신랄한 사설을 내놨다.
NYT 사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다음 주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둔 이날 “한때 위대한 정당이 지금은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공화국의 오랜 역사상 대통령직에 가장 부적합한 사람으로 가치, 기질, 사상 및 언어가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많은 것들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사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지 H.W. 부시, 밋 롬니, 존 매케인과 같은 “원칙적인 공직자”와 대조하면서 공화당원들이 이민, 무역 및 세금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 때문에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제쳐두었다”고 주장했다. 강경한 이민자 정책이나 무역, 세금 등에 강렬한 메시지를 그가 내놓기 때문에 자격 논의가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사설은 “트럼프는 대통령직의 책임에 걸맞지 않은 인격을 보여 왔다. 그는 헌법, 법치주의, 미국 국민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명쾌한 비전 대신 정치권력에 대한 갈증, 즉 자신의 이익을 증진하고 충동을 충족시키며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보복을 위해 정부라는 지렛대를 사용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그는 한마디로 지도자로서 부적합하다”고 요약하면서 그런데도 공화당이 트럼프에 대해 (민주당의 후보 교체 논의와) 비슷한 논쟁을 벌이지 않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도덕적 적합성 △원칙적 리더십 △인격 △대통령으로서 말 △법치주의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서 맞지 않는다고 논의를 이어갔다.
반면 WP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바이든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WP 편집위원회는 사설에서 “바이든은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격노를 다소 무감각하게 여기고,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부인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 자신보다 더 유능한 후임자에게 고삐를 넘기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WP는 “의미심장하게도 트럼프와 그의 수석 고문들은 새로운 후보보다는 바이든과 마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자신이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부정적인 여론 조사 결과를 거부한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운세가 새로운 전국적 (새 후보) 지명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불거지는 ‘사퇴론’에 대해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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