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국에 감사” 총격 2시간반 뒤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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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트럼프 암살 시도]
“피 많이 흘린뒤 무슨일인지 깨달아
피해자 가족에 위로 전하고 싶어”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13일(현지 시간)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연단에서 내려와 긴급 대피한 지 약 2시간 30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이날 오후 6시 11분 귀에 총을 맞은 뒤에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의연함을 과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9단어로 된 게시글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비밀경호국과 사법 당국에 감사를 표한다”며 “유세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친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대문자로 “미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GOD BLESS AMERICA)”이란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상황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휭 하고 지나가는 소리를 들은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곧바로 총알이 피부를 뚫고 지나간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피를 많이 흘리고 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선캠프는 총격 후 “그는 괜찮다(fine).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충격에 휩싸였던 트럼프가(家)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내놓았다. 장녀 이방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무분별한 폭력의 희생자와 내 아버지를 위한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한다”며 “아빠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이방카는 지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 유세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성명을 통해 “아버지와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는 상태가 아주 좋다(great spirits)”라고 전했다. 그는 “극단적 좌파가 무엇을 집어던지든, 아버지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남 에릭도 X에 아버지 사진을 올리며 “그야말로 미국이 원하는 투사!”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두문불출’ 중인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는 15일부터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나, 공화당 관례와 달리 따로 연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트럼프 입장문#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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