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의 두 얼굴…“조용하고 평범한 아이” “외톨이”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15일 10시 20분


ⓒ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겨눈 용의자의 과거 행적이 조명되고 있다. 동창생들 사이에선 그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외톨이’라는 묘사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연방수사국(FBI)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총격범이 토마스 매튜 크룩스(20)라고 밝혔다.

크룩스에게 과거 범죄 이력이나 군 복무 기록도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번 총격 사건을 그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룩스는 2022년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베델 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최근 X에는 작은 체구에 안경을 쓴 크룩스가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기 위해 무대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퍼지고 있다.

그는 학교 소총 팀에 지원했지만 사격 실력이 좋지 않아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수학·과학 이니셔티브 스타상을 수상해 상금 500달러(약 69만원)를 받았을 정도로 수학·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고등학교 동문인 제이슨 콜러는 피츠버그 소재 KDKA 방송에서 그를 ‘외톨이’로 묘사했다. 그는 “크룩스와 함께 수업을 듣진 않았지만, 학교에서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했고 점심시간마다 혼자 앉아 있었다”며 “사냥 복장을 하고 등교해 동급생들에게 조롱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동문인 서머 바클리는 “크룩스는 항상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역사에 열정적이었다. 또 그는 정부와 역사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라면서도 “하지만 평범하진 않았고 항상 착했다”고 회상했다.

베델 파크 고등학교 소총 대표팀 멤버였던 제임슨 마이어스는 “그는 특별히 인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괴롭힘을 당한 적도 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며 “그는 누구에 대해 나쁘게 말한 적이 없는 착한 아이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의 정치적 성향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일인 2021년 1월 20일 민주당 액트 블루 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 (약 2만원)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크룩스의 나이는 17세로, 같은 해 9월 18세가 되면서 공화당 당원으로 투표 등록을 했다.

앞서 크룩스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있는 버틀러 팜 쇼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쏴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혔다.

그는 유세 직전 인근 건물 옥상으로 기어 올라가 총격을 가했고,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당시 그는 구독자 수가 1100만명에 달하는 인기 총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가 사용한 총기는 AR-15 계열 소총으로 그의 아버지가 6개월 이전에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기는 현장에서 사살당한 크룩스의 시선 옆에서 발견됐다. 또 크룩스의 차량과 그의 집 내부에서는 폭탄 제조 재료가 발견되기도 했다.

크룩스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의 베델 파크 요양원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영양 보조사로 일했다. 센터 관계자는 “크룩스는 별다른 문제 없이 근무했으며, 그의 이력은 깨끗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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