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뒤흔들 ‘이 사진’…퓰리처상 수상자가 찍었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15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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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피를 흘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른손 주먹을 불끈 치켜들었다. 비장한 표정의 트럼프 뒤로 성조기가 휘날린다.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선거 유세 도중 총기 피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미국 대선 구도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이 사진은 총격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단상에서 내려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서 물러나기 직전 찍혔다. 연단 아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올려다보는 구도에 푸른 하늘에 나부끼는 성조기까지 더해져 영웅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이 사진이 고령 리스크로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한 이미지와 대비돼, 중도층 표심을 트럼프로 옮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사진을 촬영한 기자는 AP통신 소속 사진기자 에반 부치다. 사진기자로 20년을 일한 그는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테랑이다. 그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이후 워싱턴 DC에서 일어났던 흑인 인권 시위 현장을 찍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부치는 1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벤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뒤 무대에서 물러나면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격 소리를 들은 그 순간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미국 역사에 중요한 순간이었고, 기록돼야 할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벌써 ‘올해의 사진’이 될 것이란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행정부회장은 “2024선거를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내에선 이 사진이 “모든 신문 1면에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피격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쥐어 보이며 “싸우자”라고 외치는 모습이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그는 역사에 잊히지 않을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이런 쇼맨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능’”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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