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둔화-부동산시장 침체 여파
“성장동력 갈수록 떨어져” 우려
黨 ‘3중전회’ 개막… 18일까지 열려
시진핑, ‘중국식 현대화’ 강조
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7%를 기록해 5%대를 예상했던 금융시장 및 주요 외신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수출 호재에도 불구하고 내수 둔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올해 초 당국이 제시한 연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5∼18일 베이징에서 향후 5∼10년간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여는 지도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 증가율이 지난해 2분기보다 4.7%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이 예상한 5.2∼5.3%는 물론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의 전망치(5.1%)보다 낮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4.9% 성장한 후 같은 해 4분기(5.2%), 올 1분기(5.3%)에는 모두 5%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분기에 다시 4%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전 분기 대비 2분기 GDP 증가율은 0.7%에 불과했다. 올 1분기(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갈수록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장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 둔화가 꼽힌다. 6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6월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5월 소매판매 증가율(3.7%)에 비해 크게 후퇴했고 절대치 또한 2022년 12월(1.8%) 이후 가장 낮았다. 대규모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 그리고 부동산 하락 등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고가 전자제품, 자동차 등을 구매하던 중국인들이 생필품 위주만 소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침체 영향도 컸다. 올 6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4.5% 떨어졌다.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5월(―3.9%)보다도 낙폭이 컸다. 당국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완화하는 등 각종 부동산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좀처럼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3중전회 개막 당일인 15일 직접 업무보고에 나서 ‘중국식 현대화 추진’ 등을 강조했다. 인위적으로 부동산 경기 등을 살리기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발전시켜 경기를 부양시키고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나서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11월 미 대선에서 ‘대(對)중국 관세 인상’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이 주도하는 현재의 성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 또한 끊이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내수 및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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