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시도 후폭풍]
FBI “‘외톨이 늑대’ 단독범행인듯”
피격 사망자, 가족 지키려 몸 날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사건을 현장에서 사살된 21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FBI는 현재까지 나온 증거를 놓고 볼 때 크룩스는 조직적 배후는 없고,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톨이 늑대(lone wolf)’ 성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FBI는 사건 다음 날인 14일(현지 시간)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총격범은 단독으로 행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테러 집단 연루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선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크룩스의 자택과 차량에서 폭탄 제조 물질이 발견돼 추가 수사와 정밀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FBI는 특히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크룩스가 정신병력이 있거나, 정치적 신념이 강했다는 증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FBI 측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분석했지만, 온라인상 활동이 거의 없었으며 특정 이념과 관련한 게시물도 없었다”며 “크룩스의 휴대전화가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 인물 증언은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크룩스와 베설파크고교를 함께 다닌 제임슨 마이어스 씨는 CBS방송에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 없는 착한 아이”라고 했다. 세라 댄절로 씨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크룩스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그가 얼마나 트럼프를 증오하는지를 겉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동창인 제이슨 콜러 씨는 AP통신에 “크룩스는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했고 점심시간에 혼자 앉아 있곤 했다”며 “사냥복 같은 옷을 입어 다른 학생들에게 조롱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크룩스가 총기 사용에 능숙했다는 정황은 드러났다. CNN방송에 따르면 용의자는 베설파크에서 11마일(약 18㎞) 떨어진 클레어턴에 있는 사격 클럽 회원이었다. 해당 클럽은 200야드(약 183m) 사거리의 소총 사격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코리 콤페라토레 씨(50)로 확인됐다. 두 딸의 아버지인 그는 지역에서 20년 넘게 의용소방대 자원봉사를 해왔다고 한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그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며 추모했다. 콤페라토레 씨의 부인도 “남편은 영웅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울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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