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대의원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 이 같이 말했다. 전당대회장을 메운 지지자들은 일제히 ‘트럼프’를 연호했다. 전당대회 호명투표에서 대의원 과반인 1215표를 넘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순간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이어 세 번째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지명하는 등 1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백악관 탈환의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기 피습 사건 이틀 만에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대관식을 방불케 할 만큼 열광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 마이클 와틀리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막을 올린 전당대회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총격범의 총에 맞은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테네시)의 발표로 공화당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공화당이 8일 공개한 새 정강정책은 국익을 외교 중심에 두고 동맹의 방위 투자 의무를 강조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그대로 담겼다. 블랙번 의원은 “우리의 정강정책은 모든 세대의 가치를 아우르는 트럼프 의제를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의 위대함을 복원할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반드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는 오후 1시 50분경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호명 투표가 시작되면서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승리를 위해 ‘가짜 선거인단’으로 나선 혐의로 기소됐던 마이클 맥도널드 네바다주 공화당 의장이 “오늘 전당대회는 미국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라며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미국을 되찾는데 동참해달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 지명 안건을 상정하자 2500여명의 공화당 대의원들은 일제히 ‘유에스에이(USA)’와 ‘싸우자(fight)’를 연호했다. ‘싸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피습 직후 주먹을 치켜들과 외친 구호다.
주별 대의원들의 호명투표에선 이탈표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각주별 경선 결과에 따라 의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하는 대의원들은 물론 몬태나와 뉴멕시코 등 경선결과와 무관하게 표를 행사할 수 있는 150명의 대의원들도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에 공개 반발했던 것과 달리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것이다. 전당대회 공동의장을 맡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호명투표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387표가 투표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당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피습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을 다시 썼다며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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