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산 사과를 수입하기로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가 군사 부문을 넘어 경제 부문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식품 검역 당국인 연방수의식물위생감시국(Rosselkhoznadzor)은 이날 러시아는 북한산 사과 수입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검역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규제된 제품을 수출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며 “지난 6월에 열린 협상에서 양국은 사과 공급과 관련해 무역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역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북한 (사과)에 대한 모든 의문이 해결됐고 양국은 (사과) 공급 시작 가능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검역 당국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법률에 따라 상품에 검역 유기체가 없음을 보여주는 식물 검역 증명서가 있으면 북한산 사과는 러시아에 자유롭게 수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산 사과의 수입 시기나 양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계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면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는 조항을 비롯해 군사 부문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했다.
러시아가 북한산 사과를 수입하기로 한 데는 올해 날씨의 영향으로 사과 수확량이 저조해 북한산 사과로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사과 수확량을 당초 180만 톤에서 15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산 사과 수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배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러시아는 북한과 관련하여 채택된 안보리 결의를 포함하여 국제법의 모든 규범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국 간 무역 및 경제 관계 확대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북한은 모든 분야에서 가장 긴밀히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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