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66)이 15일(현지 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하며 4선이 확실시 된다. 사실상 비경쟁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를 두고 야당 진영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선거”라고 반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16일 르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의 개표작업이 79% 진행된 가운데 카가메 현 대통령이 99.1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선에 도전한 야당 민주녹색당(DGP)의 프랑크 하비네자 후보와 무소속의 필리프 음파이마나 후보는 각각 0.53%와 0.3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카가메 대통령은 중간 집계 결과가 발표되자 “득표율은 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공식 최종 개표 결과는 27일 발표되며 이전에 잠정 개표 결과가 20일 공개될 전망이다.
소수 투치족 반군 지도자 출신인 카가메 대통령은 1994년 4월 다수인 후투족이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 약 80만 명을 상대로 저지른 ‘르완다 대학살’을 종결짓고 르완다를 통치했다. 2003년 대선에서 승리해 공식적으로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2010년, 2017년 대선에서도 93%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야당을 탄압하고 저명인사의 출마도 막아 승리가 사실상 예고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제 발전을 이뤘으나 독재·철권통치라는 논란도 잇따른다.
르완다는 2015년 개헌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대통령이 5년 임기로 1차례 중임을 허용했다. 카가메 대통령이 중임 시 최장 2034년까지 대통령직에 머물 수 있다. 아울러 이날 대통령 선거와 함께 8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처음 치러졌다. 중간 집계 결과 야당은 2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5일 치러진 시리아의 총선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바트당을 비롯한 여권의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에서 내전 발발 이후 네 번째 총선이다.
앞서 2020년 총선에서도 바트당과 여권 연합 정당이 각각 166석, 17석을 차지했으며 67석은 무소속 후보에게 돌아갔다. AP통신은 차기 의회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00년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권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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