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붕대’ 감고 주먹 쥔 트럼프… 부통령 후보 ‘힐빌리’ 밴스도 동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6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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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fight·싸우자)”, “유에스에이(USA·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은채 참석했다.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 사건 뒤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사건 현장에서 울려 퍼졌던 구호를 다시 한번 연호했다. 전당대회 개막 직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복도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대형화면에 소개됐을 때부터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차분히 행사장에 들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신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면서 “고맙다”고 답했다. 행사장 곳곳을 훑어보며 천천히 이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도의 연설 없이 밴스 의원 등과 함께 VIP석에 앉아 이날 전당대회를 마지막까지 지켜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참석에 앞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밴스 의원을 지명했다.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로 유명한 밴스 의원은 마약중독자 어머니의 학대와 가난을 이겨내고 미 해병대를 거쳐 오하이오주립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또 변호사와 벤처기업인을 거쳐 상원의원에 오르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이다. 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 출신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힐빌리는 이 지역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을 일컫는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오랜 숙고 끝에 부통령직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밴스 의원이란 결론을 내렸다”며 “밴스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그리고 미 전역의 노동자와 농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의원의 부통령 지명을 통해 민주당 우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블루월(Blue Wall)’을 탈환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밴스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속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협상해 전쟁을 빠르게 종식시키고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인 중국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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