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공화 전대 대선후보 지명
피격뒤 첫 공개석상 등장에 환호
부통령 후보에 39세 ‘흙수저’ 밴스
러스트벨트-격전지 본격 공략 나서
“파이트(fight·싸우자).” “유에스에이(USA·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붕대를 착용한 채 참석했다. 이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그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 사건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후보를 향해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사건 현장에서 울려 퍼졌던 구호를 다시 한번 연호했다. 전당대회 개막 직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39)이 트럼프 후보의 옆자리를 지켰다.
트럼프 후보가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복도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대형 화면에 소개됐을 때부터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차분히 행사장에 들어선 트럼프 후보는 연신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며 “고맙다”고 답했다. 행사장 곳곳을 훑어보며 천천히 이동한 트럼프 후보는 별도의 연설 없이 밴스 부통령 후보 등과 함께 VIP석에 앉아 전당대회를 마지막까지 지켜봤다.
트럼프 후보가 전당대회 참석에 앞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밴스 부통령 후보는 2016년 발간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인물. 그는 마약중독자 어머니의 학대와 가난을 이겨내고 미 해병대를 거쳐 오하이오주립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또 변호사와 벤처기업인을 거쳐 상원의원에 오르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 출신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힐빌리는 이 지역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다.
트럼프 후보는 소셜미디어에 “오랜 숙고 끝에 부통령직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밴스란 결론을 내렸다”며 “밴스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그리고 미 전역의 노동자와 농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 후보 지명을 통해 민주당 우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블루월(Blue Wall)’을 탈환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약속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협상해 전쟁을 빠르게 종식시키고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인 중국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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