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둔 17일(현지시간),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프랑스 파리 4구 인근 센 강변에 전신 수영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전직 카누 선수였던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 피에르 라바당 올림픽·센강 담당 파리 부시장, 마크 기욤 파리 광역 주지사도 함께였다.
안 이달고 시장은 애초 지난달 23일 센강에 뛰어들 예정이었으나 수질 문제와 빠른 유속 때문에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센강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철인 3종 수영 경기와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열린다.
센강은 수질 악화로 인해 1923년부터 입수가 금지됐다. 이번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파리시는 7년간 14억 유로(한화 약 2조 원)를 투입해 하수 처리장과 빗물 처리장을 설치하고 폐수 방류를 단속하는 등 대대적인 센강 정화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대장균 및 장구균 등의 문제로 ‘센 강에서 수영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센강 4개 지점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대장균과 장구균 농도가 세계수영연맹의 수영 가능 기준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고 시장은 이날 5분여의 수영을 마치고 나온 뒤 밝은 표정으로 “물이 정말 좋다”, “우린 수년간, 이 순간을 꿈꿨다”며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지만, 센강 수질 논란이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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