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겸 ‘러시아 2인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사진)이 17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선전포고”라며 “지구 전체를 산산조각 낼지는 전적으로 그들(나토)의 신중함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가해진다면 핵을 이용한 제3차 세계대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티이팍티(AIF·논증과 사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나토를 위협하거나 공격할 의도가 없다”며 “모든 것은 서방의 선전이 초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반대파들이 수년간 동맹을 확대한 행위는 나토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나토 회원국과 국민들을 미세한 방사능 먼지로 만들 의도는 없다”면서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은 역사적인 것”이라고 했다. 나토가 미국의 ‘꼭두각시’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하나의 국가에 의해서 이뤄진다. 이제 서방 세계에는 대화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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